2017년 12월, 방학을 맞이하면서 나는 공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계획 자체는 그럴 듯했지만, 나는 마음이 불안했다. 실패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나는 이미 실패를 경험했었다. 계획 엄수를 떠나 제대로 집중조차 못 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워서 자신감이 많이 하락한 상태였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던 와중, 건물 게시판에서 ‘청람 학습 스타일 맞춤 디딤 프로그램’에 관한 포스터를 보았다. 나는 나의 학습유형을 알고 효율적인 학습 계획을 세우자는 목표를 가지고 프로그램에 신청했다.
프로그램 진행은 다음과 같았다. 먼저 상담사와 상담 시간을 잡고, 정해진 기한 내에 ‘U&I 학습유형검사’를 했다. 이 검사는 컴퓨터를 통해 연우심리개발원(www.jyonwoo.com)에서 했으며, 30분 정도 소요됐다. 이후 1월 11일 11시에 한 시간 동안 상담이 이루어졌다. 위 검사의 결과에 대한 설명 전에 프로그램 신청 계기, 검사 때의 상황, 평소 학습 등에 대해 먼저 얘기를 나눴다. 그런 다음 상담사께 결과 보고서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놀랍게도 검사 결과가 현재 나의 상태와 딱 맞아떨어졌다. 또한 내가 생각했던 나의 학습 행동에서의 문제가, 신기하게도 검사 결과 보고서에 나와 있었다. (또는 유추 가능했다) 그걸 보고 나는 기분이 조금 복잡했다. 검사가 잘 된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 단점을 누군가 대놓고 말해주는 기분이라 우울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다. 상담사께 이런 심정을 솔직하게 말하며 조언을 구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답이 나왔다. 학습 유형과 행동은 개개인의 특징일 뿐이기에 고쳐나가야 하는 단점이 아니라고 하셨다. 오히려 그 특징을 살리는 방법을 찾는 것을 권유하셨다. 새로운 관점에 놀랐다. 더 얘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상담시간이 끝나서 스스로에 대해 더 생각해 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내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성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습유형에 대한 명료한 데이터를 얻었다. 검사 결과 보고서는, 평소 내가 어렴풋하게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했던 것을 글로 조목조목 정리해 놓은 것 같았다. 이를 통해 스스로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앞으로의 학습에 활용하게 되었다. 둘째,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의 특성을 활용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학습 유형을 스스로 단점이라고 여겨, 고쳐야겠다고 생각해왔었다. 그러나 상담을 통해 장점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되고 싶은 나’가 아니라, ‘현재의 나’에 맞춰서 학습 계획을 짜고 실천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상담 시간 부족으로 인해서 나에게 맞는 학습법에 대한 상의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1시간이라는 시간 자체가 짧기도 했고, 내가 현재 상황에 대해 말할 때 열중하느라 시간 배분이 잘 안 되기도 했다. 다음부터는 시간을 조금 늘리던가,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1시간 더 추가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어쨌든 나는 ‘청람 학습 스타일 맞춤 디딤 프로그램’에 만족했다. 프로그램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ACE⁺ 학생 참여 프로그램에도 참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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