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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ACE+사업 참여후기(edu4.0 전공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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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프로그램에 신청하게 된 건 뚜렷한 목적이 있어서라기 보단 계절학기 중인 학교를 벗어나 문화생활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평소 존경하는 교수님과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었고, 선후배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에 참석하고 싶었다. 계절학기 중이어서 나와 친구를 제외한 모두는 5시 공연을 봤고, 나와 친구는 8시 공연을 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게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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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학기 가정생활복지라는 수업을 들은 후 본 가정생활, 가족과 관련된 공연이어서 그런지 교수님의 수업과 많이 연결되는 내용들이어서 더욱 인상 깊었다. 이 공연은 반신불구인 최병호씨가 사라진 사건에 대해서 다루는 이야기이며, 그 병원에 있는 환자들이 살아온 인생과 그들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좋았던 것은 교수님께서 함께 참여한 친구들과 카톡방을 만드셨고, 공연에 대한 질문을 하나씩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이었다. 같은 공연을 봤지만 20명 모두 다른 질문을 가지고 있었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질문을 통해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병호 아저씨가 반신불수의 몸으로라도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았을까요?’, ‘민희는 자신을 찾아오지 않은 아버지를 그렇게 쉽게 용서가 가능할까요?’, ‘병원의 환자들이 베드로에게 사실을 알려준다면 베드로는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할머니와 숙자씨는 가족의 관계라고 할 수 있을까요?’ 등 여러 선배들과 동기들의 질문을 들을 수 있었고, 나 또한 이 공연을 보며 최병호씨가 사실 현실적으로보면 돈도 없고 거동이 힘든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딸과 함께 떠났는데 이것이 장기적으로 딸을 위한 일이었을까?’라는 질문을 했다.

 

이렇게 나온 여러 가지 질문들에 대해 교수님은 하나씩 모두 꼬리 질문을 던지셨다. 교수님은 내 질문에 대해 부모가 자식을 위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며, 대학생인 나에게 부모가 장기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해주셨다. 또한 성직자를 부정적으로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용기는 타고나는 것일까 키워지는 것일까?, 용서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용서일까?, 왜 같은 병실 사람들은 그들이 떠나가는 것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했을까?, 베드로신부는 최병호로 위장해봄으로써 어떤 생각을 해보게 되었을까?’ 등 질문을 하나씩 달아주셨다.

 

이번 시간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과정들이 얼마나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공연을 보고 나올 때보다 카톡 방에서 질문을 던진 후 더욱더 많은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또한 한가지의 공연을 봤지만 함께 그것을 나누니 20배의 공연을 본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그냥 친구들과 보고 끝났다면 느끼지 못했을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정생활그리고 복지라는 것이 텍스트로 배우는 것과 실제 상황은 매우 다르다는 것이 많이 느껴졌다.

가정이라는 교과는 참 어려운 것 같다. 가정은 정말 똑같아 보이는 가정이라도 각자의 사정과 경험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연극에서 여러 가정과 그들의 삶을 보면서 학생들에게 가정이라는 교과가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각자의 가정의 모습을 나는 이해할 수 없지만, 내 시선과 내 경험으로만 가정교과를 가르친다면 학생들에게도 많은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남았다.

 

학교에서의 이런 활동들이 우리학교 재학생들의 교직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러한 활동들에 많이 참여한다면, 조금 더 다른 시선으로 자기 교과와 내용에 대해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진, 많은 학생들을 바라볼 수 있는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