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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ACE+사업 참여후기(ANCED 학생주도형 진로체험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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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에 길을 묻다.

교원대 교육학과에 입학하기 전, 새내기미리배움터 간담회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 한 선배가 나에게 교육학과에 왜 들어왔어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때 당시의 나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교육세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교육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들어왔다.“라는 포부가 담긴 당찬 대답을 했었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이전에 누군가가 교육학과에 왜 들어왔는지, 혹은 꿈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나는 선뜻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교육 세계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지만, 내가 꿈꾸고 있는 교육 전문가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학과에 입학 한 이유 중 하나도 교육학의 진로가 다양하기 때문이었으나, 다양한 진로로 인해 늘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더욱 교육학을 열심히 공부했고 학술행사와 특강을 찾아다녔다. 교육이 무엇인지, 교육학이 무엇인지 궁금했고, 교육학의 진로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교육학을 계속해서 공부하고 교육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교육세계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그렇게 교육학에 길을 물으며 진로에 대한 고민은 깊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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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ED 학생주도, 체험형 진로프로그램을 만나다.

교육학과 학우들끼리 만나면 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가 진로이야기다. 1학년 때는 가볍게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2학년이 되고 나니 다들 진지하게 진로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대부분 우리의 진로 이야기의 끝은 한숨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러던 중 한 동기가 좋은 진로 프로그램이 있으니 같이 참여하며 ANCED 진로프로그램을 보여주었다. 처음에는 공부하기도 바쁘고 학술제 준비도 바쁜데, 프로그램을 할 시간이 어디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방학 때까지 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직접 기획해서 진행하는 진로 관련 프로그램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껴 참여하게 되었다. 또 동기 9명 중 5명이 휴학·학점교류를 하여 재학 중인 사람이 4명밖에 없었기에 우리에게 안성맞춤인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간절한 마음을 담아 프로그램을 신청했고, 선발되어 프로그램을 참여하게 되었다.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으로 교육전문가를 찾아 떠나다.

나는 누군가를 만나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 사람이 사는 세계를 이해하고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나에게는 참으로 매력 있는 일이다. 그래서 늘 궁금했었다.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을 따르면, 전 세계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고 심지어는 대통령까지 만날 수 있다는데,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교육학도들에게 이 법칙을 적용한다면 누구를 만나게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학교에서 여러 분야의 특강을 들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임용중심의 특강과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에 아쉬움이 있었던 동기들도 다양한 분야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어 했기에 이번 진로프로그램의 주제를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을 통한 교육세계의 진로 탐험으로 선정하게 되었고, 활동을 할 때마다 소중한 인연을 만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심이 담긴 말씀을 듣게 되었다.

 

우리는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교육전문가로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을 찾아가 한 시간 내외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인터뷰의 마지막에 다른 직업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을 추천받아 또 다시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총 여섯 분을 만나 뵙고자 했으나, 시간 및 일정 문제로 세 분을 인터뷰하게 되었다. 세 분을 인터뷰하였지만, 세 분께서 현재의 직업 이전에 하셨던 일들이 다양했기 때문에 여러 직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인터뷰 때마다 깨달음을 얻게 되었는데, 첫 번째 인터뷰에서 감명 깊었던 인터뷰이의 말씀은 진로란 만들어져 가는 것이었다. 첫 번째 인터뷰이 분께서는 은행, 대학원, HRD 회사, 인력개발원, 유학, 준정부 기관 등 정말 다양한 커리어를 가지고 계셨던 분인데, 이렇게 많은 커리어를 갖게 된 힘은 하고 싶었던 일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그만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결단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또한 경력 크래프팅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두 번째 인터뷰에서는 '시야를 넓히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교육 세계를 바꾸는 것 또한 좋은 아이디어에 기반한 활동이기에 틀에 박힌 사고에서 탈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듣고 보다 넓고 깊게 사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내가 가진 모든 경험은 언젠가는 다 쓰일 수 있는 자산이 되므로 제한된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하고, 많은 사람과 만나고, 독서를 많이 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 말씀을 듣고 그동안 공부만을 중요시하여 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교육이란 세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너무나도 좁은 시각으로 교육을 바라봤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인터뷰에서는 어떤 일이든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다. 어떤 일이든 평판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기회를 잡아서 역량을 보여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약게 행동하기보다는 나의 생각과 태도를 바르게 가지고 어떤 일이든지 최선을 다한다면 기회는 찾아오게 될 것이라 말씀해주셨다. 또한 후회가 없도록 딴짓을 많이 하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이 말씀은 앞서 두 번째 인터뷰이께서 다양한 경험을 하라고 해주신 말씀과 동일한 의미의 말이었다.

 

세 분의 인터뷰이를 통해 여러 가지를 깨달았지만,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이 분들께서 정말 많은 노력과 다양한 경험을 하셨으며, 현재에도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며, 미래를 그려나가고 계시다는 것이었다. 인터뷰를 통해 이분들에 대한 교육전문가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서도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고 나도 이 분들처럼 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이 인터뷰들이 나에게 더욱 넓은 시각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을 다해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해준 좋은 자극제가 되었던 것 같다. 또한 요즘 진로를 빨리 정해야한다는 압박이 강했는데, 인터뷰를 통해 천천히 그렇지만 열심히 경력 크래프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제로 인터뷰에서도 조급해하지 말라는 말씀을 듣고 이러한 생각들을 고치고 불안해하지 않게 되었다.

 

 

진로체험의 마무리, 청춘들의 힐링 여행을 떠나다.

우리는 일상을 떠나 우리에게 주어진 압박감을 벗어던지고, 순천과 여수로 힐링 여행을 떠났다. 진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이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 위한 여행이기 때문에, 활동을 하기 보다는 자연 풍경을 바라보거나 걷는 활동이 많았고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정리했던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그동안의 인터뷰를 정리하고, 소감을 나누기도 했고, 진로와 관련하여 STRONG 검사를 바탕으로 집단 상담을 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가 했던 집단 상담이다. 내가 바라보는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나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왔던 진로와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공감도 받고 위로도 받았다. 상담에서 나는 스스로 꼼꼼하지 못한 것이 나의 약점이라 생각된다는 말을 했었는데, 동기들은 내가 꼼꼼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고 나의 기준이 높을 뿐이라는 것을 자각시켜주며 나의 자신감을 높여주었다. 또한 서로에게 어울리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에 맞는 정보를 공유하며 진심어린 조언을 나누었다. 집단 상담이 끝나고 나서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고, 나의 이러한 깊은 고민들이 나 혼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안도하게 되었으며, 쉽게 해주기 힘든 말들을 해준 동기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ANCED 진로 프로그램을 통해, 나 스스로에게 길을 묻게 되다.

이번 진로 프로그램을 하면서 누군가가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 아닌 내가 주체적으로 기획해서 직접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 자신감이 생겼고, 팀원들과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성취해가는 것의 즐거움을 느꼈다. 무엇보다도 인터뷰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이전보다도 더 깊고 넓게 진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다. 돌이켜 생각하면 활동을 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교육학을 향했던 질문들이 나에게로 돌아왔던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 교육학도가 갈 수 있는 길이 아닌 내가 가야하는 길을 찾게 되었다. 그동안 교육학의 진로가 다양하여 고민을 한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한 이해와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제는 교육학이 아닌 나에게 길을 묻게 되었다. 이 점이 내가 생각하는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성과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기간이 조금 더 길어 프로그램에서 보다 많은 사람을 만났다면,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최소 인원이 4명이지만 3명으로도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