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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ACE+사업 참여후기(THC_20기_고급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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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직 생활의 커다란 두 축은 교과 지도와 생활 지도라고 한다. 교과 지도 능력은 전공 지식의 학습과 반복 연습을 통해서 향상시킬 수 있지만 실제적인 생활 지도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하는지 몰랐다. 이러한 고민 중에 나는 THC 프로그램을 만났다. THC 프로그램은 교사이면서(Teacher), 아동 청소년의 심리적 갈등을 치유하고(Healer), 그들의 자아성장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상담자(Counselor)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이다. THC(고급) 교육과정은 크게 상담 기법 강의, 집단상담 참여, 상담 실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담 기법 강의는 정말 특별했던 시간이었다. 강사로 오신 네 분의 교수님들께서는 우리에게 상담 기법을 가르쳐 강의해주시고 우리가 배운 상담 기법을 곧바로 실습해보도록 하셨다. 교수님께서는 소심한 나를 지목하셔서 사람들 앞에서 자기 개방을 연습시키셨을 때에는 정말 식은땀이 났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나는 상담자로서의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

 집단 상담은 2명 이상의 구성원들과 새로운 관계와 상호작용을 경험함으로써 자신을 되돌아보는 상담의 한 방법이다. 집단에서 내담자들은 일상 생활에서 경험하기 힘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자기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고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이번 집단 상담에서 나는 주로 다른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쪽이었다. 솔직히 나의 이야기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는 시간도 충분히 값진 경험이었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깊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장장 3개월에 걸친 THC 고급 프로그램의 마지막 관문은 광혜원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집단 상담 실습이다. 상담 실습에서는 두 선생님이 짝이 되어 상담 프로그램을 계획해보고 학생들과 하루를 보내게 된다. 상담 실습은 실제 교육현장에서 상담이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연습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나는 집단상담이 THC 고급 프로그램 과정의 마지막 단계였던만큼 만전을 기하고 싶었다. 동료 선생님들께 노력하는 학생이라는 인정을 받고 싶었고 광혜원 중학교 학생들에게는 멋진 상담사로 기억되고 싶었다. 그래서 나의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한껏 발휘하여 상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밤을 새워서 상담에 필요한 환경을 구성했다. 드디어 THC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 광혜원 중학교 학생들이 교원대에 도착했고 나와 나와 짝이 된 선생님은 열심을 다해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모든 상담 프로그램이 끝났고 학생들은 교원대를 떠났다. 나는 지쳐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나의 멘토 선생님께서 갑자기 나에게 물으셨다. “상담을 받으러 온 학생들은 참 즐거워했는데 유중 선생님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그 순간 오늘 하루종일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고 초조해했던 나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어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상담자 스스로 편안하게 느끼고 안정되어있지 않으면 제대로 된 상담을 할 수 없어요.” 나는 상담에 필요한 모든 환경을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나 자신을 제대로 준비시키지 못한 것이다. 멘토 선생님의 말씀은 상담자로서의 나의 모습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THC 프로그램의 전 과정은 정말 특별하고 값진 시간이었다. 상담 기법을 배우고 연습해보는 과정에서 상담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으며 프로그램의 전 과정을 통해 나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좋은 상담자이자 마음의 치료자가 되기를 열망하는 예비 교사들에게 THC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싶다.